서울의 기억

첫 기억

서울 땅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 된 사람의 흔적은 고인돌이다.

강동구 고덕동 인근에 가면, 둘레길 옆에 조용히 숨어 있는 오래 된 묘를 볼 수 있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영장류와 가장 크게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가 장례 문화라고 한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할 정도로 발달했다는 증거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고인돌은, 꽤 중요한 인물의 장례 흔적이 아닐까.

덩그러니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주말 농장에 나온 가족들과, 둘레길 산책에 나선 주민들이 더러 지나다닌다.

고인돌은 수천년동안 모레에 덮여 있다가 최근에 드러났다고 한다.

처음 고인돌로 놓여질 때와 지금 사이에, 고인돌 말고 주변 모든 것이 바뀌었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고인돌을 고인돌로 만들어주었을 유해도 사라진지 오래 됐겠지.

떠나지 않은 건 딱 하나. 태양만이 오랜만에 고개를 내민 친구에게 여름 햇살을 내리쬐고 있었다.

첫 기억

동생의 땅

이름이 존재하고 그 이름이 알려진 인물 중 처음 서울에 자리를 잡은 인물은 고구려인이었던 온조였다.

형인 비류는 인천에, 동생인 온조는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강 이북에 자리를 잡았다가, 얼마 후에 현재의 강동구 근처로 내려온다.

형인 비류가 자리잡았던 인천의 미추홀은 도읍에 그리 어울리지 않았던 모양으로, 곧 형제가 함께 서울 강동구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

그 성의 이름이 위례성으로, 아마도 현재의 풍납토성으로 추정된다.

위례성은 처음으로 서울이 도읍으로서 사용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 공원에 있는 몽촌 토성도 당시 백제의 유산이라고 한다.

주말의 몽촌 토성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그 옛날 백제 도읍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상상해 본다.

동생의 땅